바램..
명절이어도 단 네식구 뿐이다. 어머님, 애들아빠, 해피, 사니... 맘이 적적하다. 팔목을 다쳐 자유롭지 못해서 제수 장만은 애들 아빠가 거의 다했다. 설날 아침 큰며느리에게 항상 허용적이시던 아버님께 간절한 맘으로 말씀 드렸다. 우리 가족 굽어 살펴 주십사고... 시국 뒤숭숭해 하던 일들도 그만 두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쩌자고 겁없이 친구와 같이 새로운 일을 벌리는지... 말려도 봤지만 매사에 아내말은 귓전으로 흘려 듣는 저 소통불능 남편을 어찌할꺼나... 편안하고 여유롭게 살아보고자 집수리도 싹 했는데 그집 남에게 빌려주고 이웃마실로 두달전에 이사했다. 맘이 뒤숭숭하니 새로운 동네에 쉽사리 정도 들지 않는다. 오직 유일한 위안은 울 사니뿐이다. 무궁화 동산에서 맘껏 뛰노는 울 사니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