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380

기지개

이번 여름은 혹독 했다. 기운이 차려지지 않아 어둠속을 해매인 듯 더위가 한풀 꺾이니 좀 나아지는거 같다. 애들의 배려로 10월 6일부터 18일간 뉴욕 거쳐 캐나다 여행 예약 했다. 이제는 여행도 자신감이 좀 없지만 여고 단짝 2명과 함께 하니 재미는 있을 것 같다. 3년전 딸들이 생일 선물로 사준 캐리어가 텍도 뜯지 않고 모셔져 있었다. 먼지 털고 한번 쓰윽 안아 보았다. 체력 보강에 힘써야...ㅎㅎ 그래도 그날이 기다려 진다. 애들 아빠랑 쏘맥 한잔 땡겼다. 회 별로인 나는 알밥을 안주 삼아... 18일동안 울 사니 어쩌나 고민 하다가 애들 아빠 회사 두부와 같이 지내도록 합의 보았다. 안면 익히기 위해 요즈음 애들 아빠와 같이 출근 한다. 두부가 순둥 순둥 해서 잘 지낼것 같기는 하다. 사무실 젊은..

그루터기 2023.09.13

동녘 하늘

절기가 묘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가 한풀 꺾인 듯 하다. 무더위 때문에 5시에 애들 아빠랑 사니 산책 데리고 나간다. 이제 학습이 되었는지 그 시각 가까워지면 절로 일어나 애교 피운다. 언덕에서 바라본 동녘 하늘 동트기 전 모습이다. 유명 화가가 그린것 처럼 색 조화가 아름답다. 넓은 운동장에서 맘껏 뛰노는 사니의 모습이 어여쁘다.

그루터기 2023.08.29

피~~잉

아침에 일어 나서 화장실 가는데 눈앞에 안개가 아롱아롱.... 어지러워서 그 자리에 누워서 10여분간 진정했어요 별일도 아닌데 성모병원 강제로 끌려가다시피 했네요. 난 나의 의사와 반하는건 정말 싫어요. 내 건강 제일 잘 아는건 나인데... 호이 진단 결과는 영양부족 체중은 50 중반을 향해 달려 가는데 무슨 소리... 설명 무지 많았는데 모두 기억 할수 없고요. 솔직하게 듣기도 싫었어요. 집에 오니 나오는 건 한숨 밖에... 그런데 정말 웃깁니다. 내 머리 속에는 짭쫄한 된장찌개 하고 밥먹고 싶다는 생각 밖에...

그루터기 2023.06.28

해인사, 소리길 가다.

시간적 여유가 생겨 해인사에 가다. 초파일이 지나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차분하게 불공 드렸다. 소원등도 하나 달고... 마치고 참소리 들으러 소리길 거닐었다. 흐르는 맑은 물에 손을 담그며 혼탁한 맘을 정리 하였다. 작은딸이 독일 법인채에 파견 근무하게 되어 2주전에 떠났다. 낯설고 물선 곳이니 엄마 동행을 원했지만 사정이 여의찮아 혼자 보냈다. 맘이 찜찜하고 무거웠는데 나름 적응 잘하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한시름 놓았다. 임무 마치고 무사히 돌아 오기를 기원하며... 애들아빠랑 산채 비빔밥으로 요기 때우고 오는길에 냇가에서 다슬기도 잡았다. 소확행... 울 사니 한양 큰누나한테 가서 잘지내고는 있는데 많이 보고 싶다.

그루터기 2023.06.08

happy moment..

반 고호가 입원해 있었던 정신병원에서 그의 고통을 생각해 보며... 작은딸 대학교 입학시키고 부터 여름, 겨울 두번씩 십여년간 해외 여행 다녔다. 할일 없어 챙겨보니 적지 않은 나라를 다닌 것 같다. 코로나 발생 이후 3년간 발묶여 있다가 5월에 튀르키예, 그리스 예정되어 있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지진때문에 아이들이 반대해서 일정 바꾸어 겨울에 아이슬란드, 북미가기로 합의 보았다. 앨범에 있는 사진 몇장 올리며 추억에 잠겨 본다. 여행 중 가장 강렬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에 성당 뒤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성가를 들으며 큰불같이 살다간 가우디를 추모했다. 140여년간 공사 진행중인 성당 완공되면 다리 떨려도 다시 한번 가 보리라...

그루터기 2023.06.05

봄향기

사니 데리고 산책 하면서 공원에서 뜯어서 모은 쑥 떡집에 갔다 주었더니 완성 되어 온 쑥 인절미 쑥 절편 인절미는 냉동실에 두었다가 먹을 때 묻히라고 달달그리한 콩고물은 별도로... 예상외로 많은 양에 저걸 다 어쩌나 하다가... 애들아빠 회사와 장조림 태워 민폐끼친 위층 7가구에게 골고루 나누었다. 모처럼 기분이 므흣므흣... 정은 오고 가는건가? 애들아빠 회사 식당 아주머니 떡담아 보낸 그릇에 맛나는 두릅과 가죽나무 잎을 소담스럽게 담아 보내 왔다. 봄내음이 물씬 내 맘속에 자리 잡는다. 시골스러운 나의 식성 알고 있으셨나? 고맙기도 했지만 부담도 아울러... 이제 완연한 봄이다. 아파트 단지내 진한 라일락 향이 콧속을 간지리는 주말 아침이다.....^^

그루터기 2023.04.30

과유불급..

엄마 힘들게 해서 미안해. 맘 속으로 응수했어요. 건강한 유전자 물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큰딸 연차 다 활용해서 일주일 휴가 받아 집에 왔어요. 흥분, 설레임... 오기전 일주일 메뉴 확실하게 짜 놓았어요. 계획대로 열심히 해서 먹여 살 좀찌워서 보낼려고. 그런데 모든게 계획대로 되지는 않나 봅니다. 모처럼 잘 먹는 모습이 좋아서 아빠도 엄마도 젓가락 위에 음식 계속 올려 주었던게 크나큰 실수였나 봅니다. 한밤중부터 힘들어 하더니 밤새도록 끙끙 급기야는 위액까지 오버... 병원에 입원 했어요. 급성 위염. 아휴 넘 힘들었어요. 자식 아픈거 지켜 보는 것... 오늘 한양 올라 갔어요. 머~~엉 합니다. 보내고 직지사 가서 예불 드리고 왔습니다.

그루터기 2023.04.14

나들이

연초록 세상이 도래 했다. 홀가분한 맘으로 사니 동행해서 팔공산 나의 아지트로 갔다. 여전히 동실동실한 얼굴로 나를 반긴다. 작년에 만났던 할아버지 혹시나 했는데 보이질 않는다. 모래땅이라 힘들이지 않아도 쑥쑥 잘도 올라 온다. 울 사니 신났다. 여기 저기 헤집고 다니면서 봄향기에 취한다. 할아버지 몫 남겨두고... 여기저기서 날 보란 듯 들꽃이 고개 들어 보고 있다. 참 아름다운 윤3월이다. https://youtu.be/P9u5wxrHUvk

그루터기 202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