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375

왕짜증

시시때때로 변해 가는 하늘 모습 참 아름답기도 하다. 카카오 모든 기능이 2일 동안 먹통이 되었다. 카카오, 뱅크, 페이를 상장 시켜 한국 부자 순위 상위에 랭크 되었던 기업 아무리 싸구려 마인드라도 설비 투자 및 서버 증설에 돈 아끼면 어떻게 되는지 온 국민한테 유감 없이 보여 주었다. 코딱지 만한 소기업도 매출 오르고 돈 벌면 낡은 기계 교체하고 예방 점검도 하거늘... 머릿속에는 온통 134개 계열사 ipo만 신경쓰고 알짜배기 종목은 물적 분할 해서 주주들 피해나 주고... 물론 겉만 번지르한 썪은 카카오 주주된 내 잘못이 크다. 대체 불가한 성장주라는 말에 기대감도 컸었는데... 탐욕스런 경영진들의 행보 보고 진작에 손털어야 했었는데 후회 막급이다. 드 넓은 하늘 보며 맘 비우기 연습 해보자.

그루터기 2022.10.19

촌스러움의 매력

지난 해 제주도 한달살이... 사려니 숲길에서 시골 생활을 꿈꿀 떄 보통 귀농, 귀촌으로 귀결 되었던 것이 삶이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도시와 시골의 삶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도시에서 본래의 일과 삶을 지키고 시골 삶의 매력도 동시에 느끼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5도2촌 일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일하며 살고 2일은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머무는 삶이다. 한, 두번 머물러 본 시골에서 주말주택, 세컨하우스 등 시골에 공간을 만들어 주말마다 내려가 본격적으로 살아보는 그런 생활. 특히 서울사람들 중 강원도를 선택해서 많이들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교통의 편리함과 강원도의 친환경적인 면이 많이 작용한 듯 하다. 이제 우리 세대 정도가 되면 도시생활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

그루터기 2022.10.11

여명

베란다에서 바라 본 동녘하늘 물들인 것 처럼 아름다워서 맘이 설랜다. 공원에 걸린 서예협회지부 출품작 내용인 즉슨... 사람이 온다는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숴지기 쉬운, 부숴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바람은 아마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것이다. 사람 1명을 마음에 품을 수 있음은 정말 대단한 기회이고 축복인것 같다. 오죽했으면 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했을까? 청명한 하늘에 그리운 이들의 얼굴이 수 없이 그려지는 날이다. 백홈해서 와인을 좀 과하게 마셨더니 머리가 띵하다. 사니 때문에 한양입성 거부 당했다. 출근하는 눈나들 방 꼭두새볔에 침입해서 얼굴..

그루터기 2022.09.24

친정 나들이

우리 식구끼리 맞이한 조촐한 한가위 아침 케익은 애들아빠 생일날 선물 받은거 이번에 찾아서... 추석이어도 집에서 조촐하게 보냈다. 구정, 아버님 기일날에 대표로 우리만 참석했더니 추석에는 셋째 시동생이 한다고 연락 왔다. 코로나 때문에 바뀌어진 명절 모습이다. 첨에는 좀 어색하고 부모님꼐 죄스런 맘도 들었는데 해보니 나름 합리적이긴 하다. 아마도 내년부터는 본래대로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아침 먹고 애들과 함께 친정으로 나들이... 길거리에 보이는 모든 풍광 추색에 물들어 간다. 부모님 계시지 않는 친정 앙꼬 없는 찐빵 같다. 친정 길모퉁이만 들어서도 알수 없는 설레임이 가슴 한가득이었는데... 계절탓, 시국탓 만은 아닐것이야. 허한 이마음..... 다사로운 햇살 받은 고택 비와서 목욕한 뒤이어서인지..

그루터기 2022.09.10

인연

2017. 2.1일에 올린 글 어제 2002 정기 모임이다. 12시30분에 식당에서 만나 3차까지 집에 오니 밤 10시가 조금 넘었다. 6명이 신년통과 의례로 와인 2병 박살 냈다. 매번 만나도 할 이야기는 너무나 많다. 명절 이야기부터 시댁 식구들 뒷담화까지~~ 집에 오니 애들 아빠 찌개 데워서 혼자 밥 먹었다 했다. 약간 미안해서 일찍 자리에 들었는데 아침도 챙겨 주지 못했다. 현관문 닫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니 우유 한잔 마시고 나갔다. 실컷 누워 있다가 이제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제의 잔재 감흥이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오늘 기분이 참 괜찮다. 확실히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주위에 좋은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모임 친구들,직장 친구들, 블친들... 연수 가서 불가에서 말하는..

그루터기 2022.08.25

동행

많이 반대 했었다. 아이 1명 키우는거랑 진배없다구... 그래도 아이들 권유도 있었고 많은 생각 끝에... 연이 무섭고 정이 무섭다. 퇴근 시간 가까워 오면 직감적으로 느끼나 보다. 현관 앞에서 예의주시 하며 기다린다. 도어록 소리만 나면 두귀를 쫑그리고 들어오면 신음 소리 내며 길길이 날뛴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정이 쌓여가나 보다. 간식도 사오고 놀이기구도 사온다. 피곤해도 5시만 되면 일어나서 산책 나간다. 뒤에서 지켜보는 내 눈에 어릴때 우리 예쁜딸 모습들이 오버랩 된다. 운무에 휘감긴 먼산을 바라보며 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울사니의 건강과 평온을 기원해 본다.

그루터기 2022.08.19

횡설수설

광복절 아침 태극기 달라는 경비 아저씨 목소리에 잠을 깼다. 아침 6시 나가서 올려다 보니 우리동에는 딱 두집 태극기가 바람에... 사니 데리고 테마공원 산책하다가 보니 그 누군가 심어 놓은 봉숭아가 소담스럽게 피어 있었다. 주위 한번 휘리리 살피고 비닐봉지에... 오자마자 조롷게 했다. 이룰 첫사랑도 없는 할무이 이지만 첫눈 올 때 까지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저 까막소 가나요?...ㅎㅎ 울 동산 왕자님 무더위 탓인지 맘마 거절 빈도가 잦아졌다. 오늘은 콩물에 비벼서 대령했다. 먹을까 말까 망설이더니 절반 정도 먹었다. 절반 먹이는데도 목 쉴 뻔 했다. " 우리 사니는 어떻게 이렇게 잘먹을까? " " 옳지, 잘도 먹는다." 무한 반복해서...ㅠ 관종. 엎드려서 열일 하는 우리 왕자님... 엄마손에는 뭐..

그루터기 202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