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361

호루겔 피아노

아주 어릴 때... 우리 동네에서 유일하게 피아노 있었다. 이름하여 호루겔 피아노... 희미하지만 검은색 이었던걸로 기억 된다. 영민하기 그지 없었던 큰언니의 피아노 선율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이어 작은 언니 아무 의미도 모른채 건반 쿡쿡 눌렀던 해피까지... 그 언젠가 영창 피아노로 바뀌어졌다. 블친님 100년된 풍금 이야기 보면서 문득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 검은색 피아노가 그리워졌다. 그리고 피이노를 통해 딸들에게 사랑을 퍼부어 주신 아부지가 더 더욱 그리워졌다. 해피 결혼하면서 같이 보내어진 피아노 항상 아부지를 생각하고 그리며 살아왔었다. 바달제후스카의 힘을 빌어 해피의 기도 힘차게 눌러 본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계실 아부지를 생각 하며................

그루터기 2022.06.04

그렬려나?

여유 시간이 차고 넘치니... 유투브 많이 보게 된다. 어느날 행운이 들어 오는 인테리어 라는 제목에 관심이 쏠려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중 집에 행운을 가져다 주는 식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귀 얇은 해피 밑져봐야 본전이다 라는 생각에 금전수, 녹보수 한그루씩 구입했다. 구입 할때에는 아담 사이즈 였는데 금전수 저렇듯 웅장하게 자라 버렸다. 실내에서는 식물이 넘 무성해도 음기운을 많이 뿜어내 해로우니 배란다에 두라고 한다. 오늘로써 금전수 너는 바깥으로... 아무튼 싱싱하게 잘 자라니 보기는 좋고 기분은 괜찮다. 3중 악재에 많이 곤두박질 친 주식 어서 회복하길 바라며... 6월이 시작 되었다. 벌써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사니가 헥헥거려서 우리는 벌써 에어컨 가동 중이다. ..

그루터기 2022.06.01

뒤늦게 도착한...

궂이 선물이 없다해도 하나 섭섭하지 않았는데... 프로젝트 실행 하느라 먼곳에 가 있었던 둘째딸 부랴부랴 보낸 어버이날 선물이다. 발 부르트게 뛰어서 번돈 고이 앉아서 16만원짜리 소고기 절대 먹고 싶지 않았는데... 너 그러지마 라고 했더니 엄마 입장 제 입장 달라요. 이왕 보낸거니 아빠와 사이좋게 드세요. 잘 넘어가지 않아서 핑계삼아 비어 많이 들이켰다. 애아빠도 역시... 나주배도 보냈는데... 과일은 철이 있는데 배 좋아하는 것만 기억했나 보다. 그래도 시원하니 맛있었다. 달콤한 향내에 취한 사니...ㅎ ㅎ

그루터기 2022.05.16

안양천 나들이

애들이 사니 보고 싶다 싶다 해서 한양 입성 집에만 있으니 넘 답답해 해서 집근처 안양천으로 나들이 가다. 산책로 따라서 달리다가 걷다가... 어찌나 스피트를 내는지 내가 끌려간다. 넘 좋아하니 자주 데리고 나와야겠다. 내에 비친 잔영이 아름답다. 좀 일찍 왔더라면 만개한 벚도 볼수 있었을텐데... 뭘 저리 골똘히 보는걸까? 사니 머릿속이 궁금하다. 정자에서 사랑 나누는 큰딸과 사니...ㅎㅎ 꽃개 해주려고 아무리 어우르고 달래어도 꽝... 눈치없는 녀석 love, love... 마치고 와서 휴식타임...

그루터기 2022.04.14

첨으로 받은..

머리털 나고 첨으로 애들 아빠 한테서 받아본 생일상이다. 오래 살고 볼일이다. 바빠서 엄마 생일 참석 못하니 지들 아빠 한테 강력하게 코치 넣은 모양이다. 이것 저것 많이도 사왔는데 요리는 결국 내몫이니 생선만 조리고 차차 해먹자고 했다. 그래도 책임감은 있는지 딸기도 씻어 다듬고 김치도 새로 썰고 한다. 소박한 상차림 마주보고 그래도 맛나게 먹었다. 진일보한 마음에 감사할 일이다. 몇년전 영국 여행가서 사신은 하늘색 샌들이 참 발이 편하고 예쁘기도 했다. 여름만 되면 저것만 줄기차게 신었더니 색이 약간 바랬다. 발 냄새가 배인것 같아 락스에 담가 씻었더니 저모양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계속 신고 다니니 애들이 신발 숱하게 두고 낡은 신발 왜 계속 신고 다니냐고 했지만 딱히 나갈곳도 없고 하니 아랑곳 하..

그루터기 2022.04.04

한양 나들이

애들 6년 살던 여의도 떠나 이번에 목동으로 새로 이사했다. 애들 아빠가 이젠 개인 프라이버시도 지켜야 한다며 좀 넓은곳으로 정해 주었다. 입맛에 맞추어 리모델링도 하고 가전 제품도 모두 새것으로 바꿔 주었다. 이번에 큰맘 먹은것 같다. 이젠 어디 갈려 해도 사니가 문제이다. 필요한 물건 택배로 부치고 오늘 ktx타고 한양으로 ... 걱정이다. 잘 있을런지. 단단한 육포 계속 뜯더니 앞니 하나 빠졌어요...ㅎㅎ

그루터기 2022.03.05

緣 (1)

가슴이 서늘하다. 무료한 일상이 지속되어 답답한 맘에 점심한끼 하자 했더니 한걸음에 달려온 예쁜 후배 가고 난뒤 펼쳐보니 고급진 제주명품이... 전화해서 이제 밥먹자 소리 못하겠다 했더니 언니한테는 무어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헛소리 지껄인다.~~ㅋㅋ 남자셋 모이면 군대 이야기 여자셋 모이면 아이들 이야기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뿐인 아들 인턴과정 마치고 백병원 레지던트로 일하게 되었다고 은근슬쩍 자랑 한다. 외과 레지는 3D인지라 다른과 보다는 pay가 세다고 ~~ 어려운 과정 얼추 마쳤으니 이제 한시름 놓는다고 했다. 다행이다. 후배 아들 대구 영재라고 소문났었는데 중2때 가정적으로 복잡한 일이 생겨 방황의 길로 들어가 버렸다. 주위에서 모두 안타까워 하고 아쉬워 했었는데... 가진 능력 다 발휘하..

그루터기 2022.02.11

순례의 길

신년특집 차마고도 순례의 길 감상하고... 차마고도는 쓰찬성 운남, 사천에서 티벳 라싸까지 이어지는 티벳 불교가 전래 되던 길이다. 순례자들은 평생에 한번 이길을 가보기를 소망한다. 라싸까지는 2100Km 머나멀고 험준한 길이다. 그냥 걸어가기도 힘든 길을 머리와 두손, 두발을 땅에 붙이는 오체투지를 하면서 간다. 모든 생명을 위한 간절한 기원... 순례자들은 모두 야크를 치는 평범한 목동이다. 5명의 사내들, 부사, 룰, 다와, 라빠, 처자 순례를 위해서는 한사람당 15개의 나무장갑, 가죽 앞치마 8장을 준비한다. 순례의 길은 잘 닦여진 도로만 있는것이 아니라 가파른 산을 오르고 개울도 건너야 한다. 담장을 만날 때에는 가지 못할만큼 미리 엎드려 절을 한다. 이 순간 모든 중생이 자신과 함께 절을 하며..

그루터기 2022.01.03

다스림..

올해는 인생 제 2막을 새로 시작한 뜻 깊은 해이다. 40여년을 타이트한 규칙적인 삶속에서 때로는 고뇌, 갈등속에서 전전긍긍 하였고 때로는 더없는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걸어 왔던 길이다. 기나길었던 시간 되돌아 보면 못다한 아쉬움은 많고도 많았지만 큰 후회는 없는 것 같다. 너무나 힘들고 어렵기도 했었지만 그 누구나 다 걷지 못하는 아름다웠던 길... 이제 비우고 비워야만 할 때가 다가온 것 같다. 법정스님은 말씀 하셨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궁색한 빈털털이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삶이라고 하셨다. 그런대로 풍족하고 편안한 삶에 길들여져 있어 잘 될지는 모르겠다.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낭비를 줄이고 검소한 삶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길을 천천히 걸어 가고 싶다. 이..

그루터기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