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363

ㅎ~~~

주식 단톡방에 올라온 프로필 사진이다. 작은 아드님 귀요미예요 라고 했더니 째깍 답장이 달렸다. 46세에 낳은 늦둥이 인데 이제 겨우 5살 손자같은 늦둥이 아들 글자 겨우 몇자 깨우치더니 개발새발 아무곳에나 낙서를 한단다. 큰아들은 대학생이고... 알만하다. 그래서 왠지 앞날이 걱정 되어 주식이라도 해서 어찌해 볼까 싶다고 했다. 내리 사랑이라고 얼마나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싶다. 더 깊은 곳에는 애잔함, 불안한 감정이 도사리고 있겠지. 그 맘 백분 이해된다. 그치만 앞으로 100세 시대가 도래했으니 건강관리에 신경쓰면 다 괜찮치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귀여워서 보고 또 보고 했다. 옆에 있으면 한번 꼬옥 안아 주고 싶다.

그루터기 2021.09.10

반추

그저께 AZ 2차 접종 맞았다. 1차때에는 내또래 사람들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젊은이들도 많이 보였다. 확실히 1차때보다 부작용도 적은 듯 하다. 이제 독감처럼 예방주사만 맞으면 될래나. 잠오지 않는 밤 예전 사진 뒤적이다가... 요즘 블친님이 올리신 북유럽 경관 사진 보면 아 다시 한번 가고 싶은 충동이... 7년전쯤에 간 덴마크 코펜하겐 인어공주상 앞에서... 사진이 좀 요상하게 나온다. 코로나 잠잠해지면 언능~~

그루터기 2021.09.06

열매..

아버님 제수용품 사려고 수산시장 가는 길목에서 3000냥 주고 산 하늘 고추 첨엔 아주 작은 애기 였는데 쌀뜨물 쉬임 없이 주고 영양제 보충했더니... 꽃은 봉오리 때 사랑스럽고 활짝 피면 품안에 넣고 싶고 그런데 자세히 보면 가슴 저리도록 어여쁘다. 열매는 맺힐 때 신기하고 커가면 가슴 두근거리고 익어갈 때면 따고 시프다. 그라문 안돼 애기들 슬퍼하잖아......

그루터기 2021.08.31

또닥이

집수리 하면서 콘센트도 모조리 새로 갈았는데... 한번씩 꼽고 뺴고 하는게 얼마니 힘든지 딸들 내려 왔을때 푸념했더니 조렇게 또닥이 달아주었다네요. 쿠팡으로 신청하니 잽싸게 배달되어 와서요. 손자한테도 배울게 있다더니 난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용할 때 마다 생각나네요. 구질한 살림 비우기 언습하면서 식탁도 버려버리고 둘밖에 없으니 상에다 차려 먹었는데 큰딸이 앉았다 섰다가 하면 무릎에 무리 온다고 동그란 식탁과 테이블 매트도 사서 부쳤네요. 이제 엄마 생각해서 저런것도 사서 부치니 땡큐네요. 아침 잘 먹지 않는 해피이지만 식탁있으니 괜히 분위기 잡고 싶어 아침도 꼬박꼬박 먹게 된다는~~~

그루터기 2021.08.20

모두가 행복한 세상..

남겨서 온 두개... 위에꺼1500원 아래꺼 1000원 .... 무료해서 5일마다 열리는 장 찾아서 갔다. 입구에 들어서니 기름냄새가 진동을 한다. 그래도 기름은 땔래야 땔 수 없는 우리 친구가 아니던가. 슬로우 슬로우... 계속 왔다리 갔다리 했다.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불 앞에 있는 모습들이 모두 힘들어 보인다. 몇번을 돌다가 우리 딸 또래가 하는 튀김 샌드위치... 돌아서 앉아 열심히 하는 목줄기에 진한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냥 갈 수 없었다. 미음이 저린다. 그래서 제법 되는 양사서 평소에 고마웠던 경비실 아저씨 밎은편 이웃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그나마 맘이 편안하다. 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루터기 2021.08.15

한려수도

아름다운 한려수도 오늘은 꽃의 시인으로 알려진 김춘수 선생님 유품전시관으로... 통영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봉평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시인의 육필원고와 사진, 생전에 사용하셨던 가구 및 옷가지 등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낮 길을 가다가 문득 어디선가 갈매가 우는 소릴를 들으셨다는 시인 물론 환청이었지만 내고향 바다는 너무나 보고 싶은데 멀리 있어 꿈에서나 본다는 통영바다가 시인의 뉘앙스가 된다고 생전에 항상 말씀하셨다고 한다. 이런 아름다움이 곳곳에 배어 있어 수많은 예술인을 잉태하였나 보다. 선생님이 30대에 지으셨다는 대표적인 시 꽃은 러브레터에 단골로 인용되었고 꿈많던 단발머리 여학생들 그 누구나 암송하고 다녔던 아름다운 시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

그루터기 2021.08.07

melancholy..

18일로 예정되어 있던 제주도 휴가도 취소 되었다. 사랑하는 서울 조카가 특별히 이모한테 준 선물인데... 이 코로나 정말... 시국이 이러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오늘은 초복이라 삼계탕 집에 긴줄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뉴스에 떴다. 몸보신 위한 삼계탕 한그릇과 코로나와 맞바꿀 태세이다. 저런 모습이 낯설고 이해가 덜 된다. 덥고 입맛도 별로여서 배민 뒤적여 스시와 연어샐러드 시켜 혼자 분위기 잡아본다. 혼자 무어 먹은들 맛나겠나 싶다. 음식은 분위기가 절반 이상 좌우되는데... 길 건너 초딩학교에서 들려 오는 시종 차임벨 소리에 그리움이 폭포수처럼 샘솟는다. 내 모든 것 들이~~~

그루터기 2021.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