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361

산타 할아버지

오랜만에 츄리 꾸몄다. 집수리 하면서 창고에 있던 거 버릴까 어쩔까 하다가 혹시 싶어 남겨 두었는데 클 날뻔 했다. 애들이 백화점 앞에 역대급으로 화려한 츄리가 등장했다고 전해 왔다. 우울한 사람들 일종의 위안 차원이라나... 사우나 갔다 오다 보니 임대 문의 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쓰여 있는 가게들이 속속 눈에 뜨인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보는 순간 마음이 답답해진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선물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시죠? 많은거 바라지 않습니다. 큰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코로나 쫓아내 주십시오. 벚꽃 흐드러지게 핀날이었나 보다. 밤에 찍어서 흐릿하게 나왔지만 고슴도치 엄마 눈에는 예쁘기만 하다~~~ 사진 올리는거 싫어하지만 계속 올릴것이다. 정말 싫으면 저같은 애들 어찌해 보던가~~~ㅎㅎㅎ

그루터기 2021.12.05

너 같은 딸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차 접종만 마치면 상황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갑갑하여 애들 앨범 정리 하였다. 많기도 한 사진 중에 어릴적 사진에 유독 눈이 꽂힌다. 7세 이전에 효도 다 한다는 말 진리인거 같다. 사진만 보아도 예전 기억이 새록 새록 떠 오르며 맘이 따뜻해진다. 예전에 뜻대로 되지 않아 결혼 거부했던 때가 있었다. 하다 하다 안되니 " 넌 석이 각시 보다도 못하냐? " 석이 각시는 친정 동네에서 애들 5~6명 정도 낳은 지적 장애가 있는 여자였다. 긴 설명 하지 않아도 단숨에 이해되는 뼈 있는 말이다. 그러시면서 나중에 꼭 너 같은 딸 낳아서 키워 봐라. 평생 싫은 말씀 없으셨던 어머니가 처음으로 해피에게 이런 독한 말씀을 하셨다. 이후 주위 압박과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그루터기 2021.11.30

시그니쳐 향..

교보문고 창립 이념을 기반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책 읽기를 돕기 위해 만든 교보 문고 시그니쳐 향이라고 해요. 요즘 핫한 디퓨저 라고 예쁜 딸이 어저께 부쳤네요. 정신을 고양시키는 유칼립투스와 치유와 위로의 편백나무를 기반으로 하여 향이 만들어졌다고 설명이 나오네요. 거실에 은은한 향이 기분 좋게 퍼지고 있어요. 엄마와 어울리는 향이라고 말해주니 고맙기도 하네요. 첨부된 설명서의 아름다운 구절 다시 되내어 봅니다. *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 향기는 책을 깨우고 책은 향기를 품는다. 블친님들도 거실에 하나 비치 하시고 책을 가까이 해보세요. 깊어가는 겨울밤 조금은 덜 쓸쓸 하지 않을까요??

그루터기 2021.11.26

복 사기..

친구와 오랜만에 저녁 한끼 먹고 있는데 여리여리한 아가씨가 다가와서 "복 사세요" 하면서 내민 복조리이다.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예전에는 설날 가까워져 오면 대나무로 만든 복조리가 집 마당에 몇개씩 던져져 있곤 했었다. 울 엄니는 갯수에 상관 없이 모두 사서 집에 걸어 두셨다. 복을 내치는건 아니라고 하시면서... 세태에 맞게 조리도 탈바꿈 했다. 시국이 어려우니 이런 알바도 하는구나 싶어서 얼마예요? 했더니 복 마니마니 받으시라고 만원이예요. 잔망스럽다. 사람 감정은 비슷한지 맞은편에 앉아 있던 아저씨 3명도 모두 1개씩 사 주었다. 우리도 각각 1개씩 사서... 이쪽으론 우리 큰딸 조쪽으론 우리 작은딸 복 마니마니 퍼주어야지..................ㅎㅎㅎ

그루터기 2021.11.19

디어 에반 핸슨

미국 브로드웨이를 휩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영화로 된 작품 불안 장애를 앓는 학생과 동급생의 자살에 얽힌 이야기이다.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이라 밝은 분위기와 잘나가는 하이틴이 주인공일 줄 알았는데... 원작 뮤지컬 초연배우가 실제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맡아서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고나 할까? 어쩐지 불안하고 자신감 없어 보이는 주인공 에반 헨슨 이유는 심각한 수준의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학생이다. 그래서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들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불안과 공허함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뮤지컬과 영화 모두 주인공을 맡은 에반헨슨 역의 벤 플렛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2시간 동안 들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영화 구성은 어딘지 모르게 맥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었다. ..

그루터기 2021.11.17

직업 전선

집에서 이틀 정도 집정리 하고 나니 예쁜딸 엄마표 김치 만두가 먹고 싶다고 메세지 왔다. 손맛 잘 내지 못하니 음식에는 좋은 재료 듬뿍 사서 때려 넣어야 한다는게 해피 지론이다. 고기, 김치, 숙주, 당면, 부추.... 모든 재료 넣고 만두피 30개자리 4개 사서 애들 아빠랑 많은 시간 투자해서 만들었다. 조거 남기고 몽땅 부쳤더니 좋아라 하면서 먹는 사진 보내 왔다. 조 위 이상한 모양은 애들 아빠 솜씨 입니당... 딤섬 모양이라나요...ㅋ ㅋ ㅋ 자식 먹는건 보기만 해도 행복하죠? 우리집에는 음식에도 순위가 있어요. 싱싱한 제주 갈치 사면 맨위 내장 있는 부분은 애들아빠, 그 다음 제일 통통한 부분 큰딸 그 다음 작은딸 해피는 꼬리 부분... 난 왜 맨날 작은거 주냐고 작은딸 어릴때는 항의 몇번 하더..

그루터기 2021.11.03

바람이 되어..

천하를 호령하시던 장군님의 눈빛이 슬퍼 보입니다. 고국품으로 너무 늦게 모셔서 일까요? 바람이 되어 그댈 닮은 저 시린 꽃잎이 바람에 날려 흩어질까 꿈에 본다면 좋을 텐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그대 곁에 두 눈에 서린 안개 너머 그대 뒷모습 아른거려 꿈에 본다면 좋을 텐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곁에 머물게요 그대 느낄 수 없나요 이 바람 끝에 맺힌 내 맘을 그대에게 닿지 못해 길을 잃고 헤매잖아요 바보 같은 내가 보이지 않나요내가 그대 곁에 있는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그대 곁에

그루터기 2021.10.31

세월아 네월아..

9월 25일 한달 전 제주도 한달살이 하러 가기 전에 사촌 오빠에게 보낸 문자이다. 많고 많은 오빠들 중 해피 제일 좋아하고 믿는 한살 위 오빠이다. 대구에서는 저명했었던 의과대학 교수님 막내 아들로 태어났지만 항상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에 여러번 감동 받았었다. 언젠가 모임에서 따리하게 취한 해피 오빠같은 사위보고 싶다 했더니 이 지지배 참 철 없다 돌머리로 세상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 하면서 너털 웃음 웃던 오빠인데... 잘 살고 잘 살아왔어요. 뱅기 부기장 사위에, 대기업 다니는 아들에 온 가족 건강하고 그럼 된거죠. 그런데 제주도 한달 다 되어 가던 즈음에 오빠가 제주도로 날아 왔다고 전화가 왔다. 고교 동기 6명과 함께... 해피는 다음날 백홈 해야 해서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문자 보냈..

그루터기 2021.10.29

ㅎ~~~

주식 단톡방에 올라온 프로필 사진이다. 작은 아드님 귀요미예요 라고 했더니 째깍 답장이 달렸다. 46세에 낳은 늦둥이 인데 이제 겨우 5살 손자같은 늦둥이 아들 글자 겨우 몇자 깨우치더니 개발새발 아무곳에나 낙서를 한단다. 큰아들은 대학생이고... 알만하다. 그래서 왠지 앞날이 걱정 되어 주식이라도 해서 어찌해 볼까 싶다고 했다. 내리 사랑이라고 얼마나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싶다. 더 깊은 곳에는 애잔함, 불안한 감정이 도사리고 있겠지. 그 맘 백분 이해된다. 그치만 앞으로 100세 시대가 도래했으니 건강관리에 신경쓰면 다 괜찮치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귀여워서 보고 또 보고 했다. 옆에 있으면 한번 꼬옥 안아 주고 싶다.

그루터기 2021.09.10

반추

그저께 AZ 2차 접종 맞았다. 1차때에는 내또래 사람들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젊은이들도 많이 보였다. 확실히 1차때보다 부작용도 적은 듯 하다. 이제 독감처럼 예방주사만 맞으면 될래나. 잠오지 않는 밤 예전 사진 뒤적이다가... 요즘 블친님이 올리신 북유럽 경관 사진 보면 아 다시 한번 가고 싶은 충동이... 7년전쯤에 간 덴마크 코펜하겐 인어공주상 앞에서... 사진이 좀 요상하게 나온다. 코로나 잠잠해지면 언능~~

그루터기 202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