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357

없다 시리즈

올해로 97세인 시어머님 거동을 하실 수 없게 되어 요양사 아주머니 손 털고 가셨다. 계속 누워 계시니 욕창이 생겨 어찌 할 수 없어 우리 집으로 모셨다. 기저귀 갈 때마다 아프다 고함 지르시고 음식도 거부 하신다. 설날 차례 모시는데 알 수 없는 눈물이 계속 흘렀다. 짱짱 할 줄만 알았던 시어머니 스러져 가시는 모습에 대한 안스러움 막막해져 오는 나의 앞날... 당황한 애들 아빠 큰누님한테 어머님 모시라 할까? 맘에 없는 소린거 알지만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속으로 그리하면 내맘은 편하고 당신맘은 편할까? 손윗 시누이 두분 돌아가면서 이틀에 한번씩 오신다. 올때마다 갖가지 음식 바라바리 싸서 들고서... 착한 딸들이다. 큰 시누이 내 손 잡으시고 자네 귀하게 자란 사람인데 우리집에 와서 고생 많으네..

그루터기 2024.02.14

~랄 총량의 법칙

후배 둘째 며느리 본다고 연락이 와서... 모두 퇴직한 상태라 오랜만에 얼굴도 볼겸 틈을 내어 갔다. 교사란 이름달고 40년 가까이 살아 왔으니... 다람쥐 챗바퀴 돌듯 많은 사람들 만나 인연을 맺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눈에 익숙한 모습이 여기 저기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연회장 한곳에 모여 앉아 이야기 꽃 피웠다. 여자들 모이면 대부분 자식들 이야기... 몇몇 사람들이 우리 큰딸 근황을 궁금해 했다. 그대로 설명 했더니 참 예뻤는데 왜 결혼 안하지? 눈이 넘 높은가... 위로 섞인 말이란거 눈치 못채는 사람이 아닌지라...에휴 잘났어요. 나라 구할 모양입니다. 라고 대꾸 했다. 남의 잔치에 갔다 오면 항상 기분이 떨떠름하다. 비어 한잔 마시고 " 나도 한복 입고 촛불에 불 켜고 싶다" 라고 카톡 보냈더..

그루터기 2024.01.07

따땃한 세상..

비극적인 소식, 암울한 소식으로 가슴 아팠던 요즈음... 한줄기 햇살 같은 뉴스에 맘이 따땃해진다. 비뚤배뚤한 인사말과 함께 달려있는 과자 봉지 보기만 해도 미소 지어진다. 세뱃돈 붙여준 아저씨 보다 많은 달콤함으로 답장 쓴 아주머니 다가 오는 새해에는 이런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밝히는 나라가 되었으면...^^ 블친님들 이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차고 넘치는 축복이 항상 함께 하길 기원드립니다.

그루터기 2023.12.31

막다른 골목

2시간 정도 놀아주어도 집에 가기 싫어 떼 부리는 울 진상으른...ㅋㅋ 꽤 오래전부터 윗 어금니 하나 탈났다. 병원 가는게 두려워 대충 대충 씹어 먹고 살았는데 지지난주 토요일 갑자기 앞니 하나가 아파 오기 시작 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집에 있는 소염 진통제 하나 먹고 잤더니 아휴... 일요일날 아침 눈밑까지 얼굴이 팅팅 부어 올랐다. 검색해보니 일요일 진료 하는 곳은 없어서 하루종일 걱정만 하다가... 월요일 부리나케 병원에 갔더니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틈바구니 시간 나야만 치료 가능하다 해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2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왔는 김에 전반적인 치료 요한다고 했더니 파노라마 찍은 사진 참고로 여기 저기 두드려 가며 확인 하셨다. 앞니 이뿌리에는 급성 치주염이 생겨 고름이 꽉꽉 찬 ..

그루터기 2023.12.12

갈무리

지난 일요일 어머님 생신이어서... 올해 97세이시다. 소화력이 떨어져 음식은 거부하시고 두유와 카스테라로 대부분 연명하신다. 영양 불균형 올까 효자 맏아들 영양제 쉬임 없이 사다 대령 한다. 아무튼 걱정과는 달리 피부가 깨끗하시고 거동하시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그런데 큰며느리만 보시면 안죽어 낭패다 하신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솔직이 짜증 날때도 있다. 말소리를 전혀 들으실 수 없어 소통에도 문제가 있다. 자식들이 보고 싶으셔서 그런가 가기만 하면 현금으로 환심을 사신다. 거부하면 받을 때까지 난리 치셔서 그냥 입마이 포켓하는게 편하다. 효자 아들 엄니께 갈때 마다 마실 드라이브 하면서 기분 풀어 드린다. 초딩 소풍 가는 것처럼 좋아라 하시며 쉴새 없이 질문하시는 엄니 그럴 때마다 격한 리..

그루터기 2023.11.14

한가위 날에..

나보다 5살 많은 사촌 언니이다. 예전에 집에서 일 도와주던 아이 그 당시에는 식모라 칭했다. 명절때 되면 옷이 귀하던 그 시절엔 옷 선물이 최고였다. 그 아이에게 옷 선물 해주면 본인 사주는 것 보다 더 좋아했던 천사표 언니였다. 중등 국어 교사 3년하다가 형부 만나 결혼하고 한양으로 떠났다. 카톡 프로필에 제주 감귤밭에서 찍은 사진 올라와 있길래 잘 지내나 보다 했었는데... 얼마전 형부 하늘 나라로 떠나시고 100일 탈상 했다고 문자 왔다. 여든도 채우지 못하시고....ㅠ 알리지 않았다고 좀 섭섭해 했지만 다 이유가 있었겠지. 아득한 예전 언니 결혼할 때 잔심부름 맡아서 해주었더니 상상하지 못했던 거금을 용돈으로 안겨 주어 철없이 좋아라 했던 기억이... 형부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삼보컴퓨터 사장까지..

그루터기 2023.10.01

낙화도 한이 있을진데...

명절이 코앞이라 미용샾에 갔더니 절친이라면 그럴 수도 있는 원장이 줄줄이 꿰어 보고(?) 한다. 의사들도 참 스트레스 많이 받나 봐요? 오잉~~~했더니 동네 피부과원장 췌장암으로 이비인후과 원장 간암으로 유명을 달리 했고 내과원장 위암 재발해서 병원 간판 내렸다는 소식 피부과 원장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외 두분은 나이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퍼머 감은 머리 머플러 쓰고 차몰아 확인 하러 갔다. 아~~ 정말이네 병원 간판 내렸네. 대상포진 접종하러 갔을 때 얼굴은 좀 수척해져 있었지만 나이탓이려니 했는데... 맘이 어수선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스님 자신 머리 못깎는다고 내과원장이 깊어가는 자신의 병을 어찌.....!! 안타깝고 애닯프지만 이제 어쩌겠는가? 잔잔한 목소리로 진료해 주시던 모습이 ..

그루터기 2023.09.26

기지개

이번 여름은 혹독 했다. 기운이 차려지지 않아 어둠속을 해매인 듯 더위가 한풀 꺾이니 좀 나아지는거 같다. 애들의 배려로 10월 6일부터 18일간 뉴욕 거쳐 캐나다 여행 예약 했다. 이제는 여행도 자신감이 좀 없지만 여고 단짝 2명과 함께 하니 재미는 있을 것 같다. 3년전 딸들이 생일 선물로 사준 캐리어가 텍도 뜯지 않고 모셔져 있었다. 먼지 털고 한번 쓰윽 안아 보았다. 체력 보강에 힘써야...ㅎㅎ 그래도 그날이 기다려 진다. 애들 아빠랑 쏘맥 한잔 땡겼다. 회 별로인 나는 알밥을 안주 삼아... 18일동안 울 사니 어쩌나 고민 하다가 애들 아빠 회사 두부와 같이 지내도록 합의 보았다. 안면 익히기 위해 요즈음 애들 아빠와 같이 출근 한다. 두부가 순둥 순둥 해서 잘 지낼것 같기는 하다. 사무실 젊은..

그루터기 2023.09.13

동녘 하늘

절기가 묘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가 한풀 꺾인 듯 하다. 무더위 때문에 5시에 애들 아빠랑 사니 산책 데리고 나간다. 이제 학습이 되었는지 그 시각 가까워지면 절로 일어나 애교 피운다. 언덕에서 바라본 동녘 하늘 동트기 전 모습이다. 유명 화가가 그린것 처럼 색 조화가 아름답다. 넓은 운동장에서 맘껏 뛰노는 사니의 모습이 어여쁘다.

그루터기 202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