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375

melancholy..

18일로 예정되어 있던 제주도 휴가도 취소 되었다. 사랑하는 서울 조카가 특별히 이모한테 준 선물인데... 이 코로나 정말... 시국이 이러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오늘은 초복이라 삼계탕 집에 긴줄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뉴스에 떴다. 몸보신 위한 삼계탕 한그릇과 코로나와 맞바꿀 태세이다. 저런 모습이 낯설고 이해가 덜 된다. 덥고 입맛도 별로여서 배민 뒤적여 스시와 연어샐러드 시켜 혼자 분위기 잡아본다. 혼자 무어 먹은들 맛나겠나 싶다. 음식은 분위기가 절반 이상 좌우되는데... 길 건너 초딩학교에서 들려 오는 시종 차임벨 소리에 그리움이 폭포수처럼 샘솟는다. 내 모든 것 들이~~~

그루터기 2021.07.11

버티다가...

6월 7일 AZ예방주사 예약했는데... 날짜 다가오니 겁나서 이핑계 저핑계 되고 두번이나 연기 했다. 이제 어쩔 수 없는 접종날이 도래했다. 동네 병원 단골이라 의사선생님께 "겁나요" 딱 한마디 헸다. 기다렸다는 듯이 겁나시죠? 괜찮아요. 많은 사람들 우리 병원에서 맞았는데 아직 큰탈 없어요. 이웃들과 블친님들의 격려도 한몫했다. 오늘이 3일째 인데 어젯밤에는 좀 힘들었다. 근육통에다가 식은땀도 흐르고... 자고나니 많이 개운해서 한시름 놓았다. 더 버틸수 있었는데 서울 조카 회사에서 나온 여름휴가 무료 사용권 지 엄마와 해피도 같이 예약두었다고 연락 왔다. 언니와 같이 제주도에서 보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인지라... 눈 질끈 감고. 이제 걱정 했던것도 해결되었으니 휴가나 기다려야겠다.

그루터기 2021.06.21

報恩

호수에 빠져 허덕이던 애기사슴을 개가 구조한 뉴스이다. 동물들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뿐만 아니라 전할줄도 안다고 한다. 위험 상황에서 용감히 애기사슴을 구해낸 개 물에 빠져 죽을번한 자신을 구해준 개에게 감사인사라도 하듯 다음날 어미와 함께 찾아온 애기사슴 이야기 가슴 뭉클한 사연이다. 크면서 종종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이라시는 어른들 말씀을 수월찮게 들었다. 요즘와서 참 많이 듣고 보는 사건 사고들 보며 왜 그런 말씀 하셨는지 알만 하다. 감사함, 고마움, 정에 무디어져 가는 세태에 두려움마저 드는 요즈음이다.

그루터기 2021.06.20

한양 1주일간 기록

계속되는 불안한 상황 속 답답함의 탈출 위험 감수하고 한양으로 출발 한달 예정으로 떠났지만 그곳도 역시 오래 머물기는 무리... 아이들 출근하고 나면 인근 공원. 재래시장. 카페를 배회하며 세월을 낚았다. 엄마 온다고 나름 집정리를 열심히 했는지 집안일도 별로 할게 없다. 일주일 잘 보냈으니 내일은 백홈 해야겠다. 주말 두딸과 함께 인근 공원에 바람쐬러 가다. 엄마 시선을 느꼈는지 뒤돌아 보며 포즈 취해주는 예쁜딸 물가 사람따라 걸어가는 새 한마리... 외로워 보이는건 내맘 탓일까?? 동네 어린이집 담벼락에 그려진 푸우~~ 예뻐서 한참 서서 바라보다. 인사동에서 보리굴비 맛보다. 맛집이 아님에도 수준급의 요리인듯~~ 강남역에서 두딸과 주말에 먹은 큐브 스테이크 아이들 입맛에는 맞을 듯~~ 친구와 오랜만에..

그루터기 2021.06.13

무기력..

팔이 질 낫지 않는다. 아버님 제사가 지난 월요일이어서 좀더 무리가 간것 같다. 유별난 시엄니한테 정신 절반은 빼앗기고 온듯 하다. 입맛도 별로여서 11시까지 누워서 빈둥거렸다. 배가 고프니... 블친 토론토님이 알려 주신 토마토 볶음 해서 먹었다. 갑갑한 밥보다는 훨씬 먹기 수월하고 맛있다. 인터넷으로 토마토 한박스 사 두었으니 종종 해먹어야겠다. 상세히 하는법 알려주신 블친님 감사합니당...

그루터기 2021.06.03

잠오지 않는 밤

주방 정리 한다고 힘 좀 썼더니 오른쪽 팔목을 쓸 수가 없다. 당기고 아파서 정형외과에 갔더니 인대가 늘어났다고 한다. 이제 정말 고물이 다 되었나 보다. 새삼 느끼는건 규칙적인 생활이 정말 무서운듯 하다 맥 놓고 쉰지 3달만에 할머니가 다 된듯 하다. 여행가면 뒤따라 오던 친구들이 항상 말했다. 머리숱 많고 흰머리카락 없어서 부럽다고... 그런데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모양이다. 어느 순간부터 마른 잔디 불붙 듯 흰머리카락이 사정없이 생겨나더니 이제는 호호백발... 물리치료 하고 왔는데도 팔이 아파 잠들 수가 없다. 예쁜딸들 옆에라도 있으면 좀 주물러 줄텐데 그 누구는 편안이 단잠에 빠져 있다. 하릴없어 폰 뒤지다 2년전 사진 발견했다. 저 양모 머플러 영국 가서 사서 포근하게 잘하고 다녔는데 식당에서 ..

그루터기 202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