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375

꽃다발

어버이날. 참 아름다운 낱말이다. 어머니 아버지~~ 딸 둘 밤늦게 도착했다. 집수리 관계로 원룸에 전전하고 있는 엄마 아빠 위로차... 저둘 모습마냥 환하고 예쁜 꽃다발을 안고서 꽃이 저들인지 저들이 꽃인지. 요즘 핫한 뉴스 중 하나 한강 의대생 사건 내 부모 되고 보니 자식보다 더 귀한 존재는 이 세상에는 없는듯. 고인 아버님 자식없는 나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절규하던 모습이 가슴에 콕 찔려왔다. 백분 이해하고 공감되는 부분이다. 모두의 바램처럼 진상 규명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날이면 항상 읖조리던 노래~~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고 앓을사 그릇될사 노심초사 하셨던 우리 부모님 그립고 그리웁다.

그루터기 2021.05.08

꽃분홍치마 입고..

20여년간 버티다 어찌할 수가 없어 낡은 아파트 리모델링 착수하였다. 첨에는 도배만 하려다가 다른집 보니 맘이 바껴서 올~~ 집정리 들어가니 참 버릴것도 많다. 무어 때문에 이리 집착하고 살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장롱위에 고이 모셔져 있었던 30여년전 해피 결혼할때 울엄니가 해주신 한복 3벌과 두루마기가 나왔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예쁜 옷이다. 제눈에만... 한복 잘 입지도 않는데 무어 3벌이나 해주셨는지 아리까리 하다. 속 무지 썩이다 결혼한다 하니 얼마나 속이 시원하셨을까 싶다. 소풍 끝나면 맨위 저옷 입고 가야겠다.

그루터기 2021.04.25

뿜뿜..

예쁜 큰딸 생일날 온 문자이다. 엄마 되지 못해 애태웠는데 어느날 선물같이 찾아온 아이이다. 의사선생님이 많은 염려를 하셨지만 난 기꺼이 엄마의 길을 택했다. 절반정도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1990년 삼월 초이레 제왕절개의 고통속에서도 세상을 다 얻은듯 했다. 고슴도치 엄마 눈에는 유난히고 뽀얗고 광채나는 모습이었다. 그날의 환희를 어찌 말로 다 표현하겠는가?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어언 30대초반이 되었다. 생일이 마침 일요일이어서 동생이 생일상 차려준 모양이다. 언니 기분 업 시켜주려 하트모양 전 만들어 밥위에 올려준 센스가 돋보인다. 이제는 맘 놓아도 될듯하다. 둘이 오손도손 잘 살아가니... 기쁘고 행복하다.

그루터기 2021.04.21

고맙소(1)

거즘 10년정도 본인 소유 밭에서 나온 채소 해피에게 배탈해주는 후배이다. 10년전 쯤 악성종양 수술 후 불안해 하는 맘을 읽고 유기농이라면서 주말마다 집으로 가져왔다. 손가락 같은 당근, 구멍 뚫린 갖가지 채소... 심약해져 있을 때 받은 고마움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정은 오고 가는것. 이후 그집일에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대응했다. 정은 깊어져만 간다. 딸만 셋인 그집 둘째 언니와도 한곳에서 근무하게 되어서 줄줄이 사탕처럼 인연은 이어져만 갔다. 고맙소. 그대의 따뜻한 맘 나 평생 잊지 않으리다. 보따리 푸니 친정 엄니 봉송 뽀따리 같아욤... 찬란한 봄이다...신의 창조물에 눈이 부시다.

그루터기 2021.04.12

김칫국물..

생일 선물이 택배로 왔다. 에휴 언제 코로나 풀릴지도 모르는데 넘 앞서가는건 아닌지... 아무튼 15년 가까이 쓴 헌 캐리어 때 너무 많이 묻어서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혼잣말 했더니... 아마도 맘에 걸렸나 보다. 앞으로 10년정도 사용할 수 있으려나... 그런데 1년이고 10년이고 여행 못가서 정말 답답하다. 1년에 2번씩 갔던 여행 참 많은 삶의 활력소가 되었었는데... 3월 초하루 해피 to you이다 작년에 넘 바빠 가족들도 나도 모르고 넘겼었는데 블친 데미안님이 메세지 남겨주셔서... 왠지 모를 섭섭함에 서운한 감정 표현했더니 모두들 많이 미안해 했다. 한번쯤은 용서해줘야지... ㅠ ㅠ 참 좋은 시절에 태어나긴 한거 같다. 꽃피고 새우는 춘삼월 초하루...

그루터기 2021.04.10

행운4

하나요~~~ 큰딸에게 우왕~~!!! 4개의 행운이 찾아왔다. 왠일이야... 우리가족 4명에게 골고루 왔으면 조으겠다. 기분 괜찮아서 오는길에 로토 4장 샀다....ㅎ ㅎ ㅎ 둘이요~~~ 둘째딸에게 셋이요~~~ 넷이요~~~ 같은 나무에 작고 큰 봉오리 덜피고 더핀 봉오리 천차만별이다. 이팔청춘 색깔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이는~~~ 한편에서는 비에 젖은 낙화들이~~~ 점심으로 어탕 칼국수.~~~

그루터기 2021.04.04

영원한 고객~~

단골 약국에서 거의 정기적으로 사는 약이네요. 역류성 식도염 소화불량 거기에다 볼일 제대로 못보는 답답함... 그 어느날 약사러 가서 메이킨 주문하였는데 젊으신 약사 이약 왜 그리 많이 사가느냐고 했네요. 이실직고 넘 힘들다는 이야기에 약사님 정색을 하면서 이러심 안됩니다. 약에 의존하면 장이 점점 무기력해져서... 운동하셔야 해요. 그리고 일정양의 식사 규칙적으로 하세요. 진솔하게 충고해주는 모습이 진심으로 와 닿았네요. 그리고 고마웠네요.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약 많이 팔면 될 일을... 이후 전 그약국 단골 고객이 되었어요. 일요일 사우나 갔다가 문닫혀 있을때에는 기다렸다가 다음날 꼭 그곳에 가서 사는 ... 거짓이 판치는 세상. 그 맞은편에는 거대한 연합약국이 있지만 전 조그마하지만 정직한 이곳 ..

그루터기 2021.04.02

잠깐..

울 예쁜딸 애기 때.. 아마도 30여녀전 이야기 악성빈혈 와서 너무 힘들었는데 아 사진에는 얼굴이 보름달처럼... 뭐시래요?? 산후 붓기가 들 빠졌다구요...ㅋ ㅋ 그래도 저 순간 다시 올 수 없어서 그립습니다. 선글라스 끼신 교장쌤 므쨍이시구요. 사모님도 나름 패셔니스타입니다. 그리워요.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셔요? 울엄니 시을여사 김여사 울아부지 신하쌤 류쌔엠...!!!

그루터기 20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