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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엄마 힘들게 해서 미안해. 맘 속으로 응수했어요. 건강한 유전자 물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큰딸 연차 다 활용해서 일주일 휴가 받아 집에 왔어요. 흥분, 설레임... 오기전 일주일 메뉴 확실하게 짜 놓았어요. 계획대로 열심히 해서 먹여 살 좀찌워서 보낼려고. 그런데 모든게 계획대로 되지는 않나 봅니다. 모처럼 잘 먹는 모습이 좋아서 아빠도 엄마도 젓가락 위에 음식 계속 올려 주었던게 크나큰 실수였나 봅니다. 한밤중부터 힘들어 하더니 밤새도록 끙끙 급기야는 위액까지 오버... 병원에 입원 했어요. 급성 위염. 아휴 넘 힘들었어요. 자식 아픈거 지켜 보는 것... 오늘 한양 올라 갔어요. 머~~엉 합니다. 보내고 직지사 가서 예불 드리고 왔습니다.

그루터기 2023.04.14

나들이

연초록 세상이 도래 했다. 홀가분한 맘으로 사니 동행해서 팔공산 나의 아지트로 갔다. 여전히 동실동실한 얼굴로 나를 반긴다. 작년에 만났던 할아버지 혹시나 했는데 보이질 않는다. 모래땅이라 힘들이지 않아도 쑥쑥 잘도 올라 온다. 울 사니 신났다. 여기 저기 헤집고 다니면서 봄향기에 취한다. 할아버지 몫 남겨두고... 여기저기서 날 보란 듯 들꽃이 고개 들어 보고 있다. 참 아름다운 윤3월이다. https://youtu.be/P9u5wxrHUvk

그루터기 2023.03.29

수호신..

십여년 전 가슴에 악성 종양 진단 받고 1달 정도 수술 대기하고 있을 때였다.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하루가 1년 같으니... 독실한 불자인 언니가 단양 구인사 가서 봉사도 하고 불공도 드리자 제안해 왔다. 그때는 그 누구라도 의지 하고 싶은 맘이 컸던때라 지체 하지 않고 3시간 정도 정신없이 차몰아 갔다. 천태종 본산이라 신도수도 엄청 났다. 언니가 시키는 대로 철야 불공도 드리고 공양 봉사도 하였다. 바쁘게 돌아가니 맘속에 있던 불안한 감정도 옅어 지는 듯 하였다. 큰스님 친견은 보통 사람은 어려운데 언니의 신실한 불자 생활의 후광으로 인해 큰 스님과의 면담도 이루어졌다. 그런분들은 사람 얼굴만 보아도 맘을 꿰둟어 보시는 힘이 계셨겠지... 불안에 떨고 있는 나의 등을 쓰다듬으시면서 " 다 잘될 겁니다..

그루터기 2023.03.26

딸 바보

해외근무 떠나 보낸 어느 딸바보 아빠가 심란해 하는 글 보고 기억 소환... 10여녀전 해외도 아니고 한양으로 큰딸 떠나 보내고 나 역시... 신장 앞에 놓여 있는 조그마한 신발만 봐도 울컥 걸려 있는 잠바 보고도 목젖이 아려 왔었고... 첫 정이 무서웠던건가? 연년생인 고3 둘째딸을 두고서 2주마다 소풍 떠나듯 한양 들락거렸다. 꽃피는 봄이 아름다워서 무덥지만 풍성함이 좋았던 여름 금수강산 가을이어서... 핑계도 많았다. 이듬해 작은딸까지 한양으로 떠나니 약발이 떨어진건지 좀 시들해졌다. 그래도 아직까지도 애들 보러 가는 한양길은 항상 설레임이 가득하다 나도 딸바보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루터기 2023.03.07

백홈..

16일간의 한양 생활을 끝내고 백홈 할려니 자꾸 뒤돌아 보인다. 하루 꼬박 밑반찬 마련해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그냥 올려다 후회할 것 같아서 김밥 10줄 말아서 두었다. 처음에 소식하는 아이들이라서 먹을 만큼만 해주니 남은건 계란물 적셔서 구워 먹어도 맛있다고 해서 다음부터는 왕창... 애들은 허접한 솜씨여도 엄마것이 맛나다고 해준다. 우리 모두들 예전 엄마 음식 그리워 하듯이... 이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사니 데리고... https://youtu.be/ERXqHJHZe5I 서편제 연가 ost

그루터기 2023.02.28

뮤지컬 물랑루즈 보다..

한양 휴가가 마무리 되어 가니 큰딸과 뮤지컬 물랑루즈 보러. kt포인트점으로 더블 할인 받아서 18만냥 vip석 12만 8000냥에... 브로드웨이의 명성 그대로 우리 나라에서 즐길 수 있는 화려한 무대 아시아에서 최초 공연이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작품이다. 우리는 이충주, 아이비 페어로 감상 이충주는 정통 성악가 출신답게 성량이 짱짱하고 발음이 정확해서 무엇 보다도 좋았네요. 여주 아이비도 경력에 걸맞는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중들을 흡입했구요. 물랑루즈 곧 빨간풍자 한때는 술집이름, 카페, 스낵코네에 많이 도용되었던 이름이기도 하죠? 몽마르트 거리의 최고의 스타이자 매춘부였던 사틴과 무명 작곡가인 크리스티안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인터미션 20분 포함 170분이란 공..

그루터기 2023.02.25

놀이터에서..

우리 사니 위해서 아침 일찍 인천으로... 공휴일이라 간단한 기록만 남기고 중형견 코너로 입장... 긴장해서 버얼벌 떠는 사니 꼬옥 안아서 진정 진정... 친구들 노는 모습 구경 엄마 누나 자리 떠나도 지남철처럼 꼬옥 붙어서... 친구들 모두 즐겁게 놀고 있건만... 아 부러우다. 드뎌 울 사니를 알아본 여친 적극적으로 대쉬~~ 청산아, 유수야 부르려는거 엄마의 도움으로 냄새 맡기 성공... 갔던 친구 두번째 대쉬... 싫지는 않은 모양 시선처리 애매하다. 오늘 작았지만 목적 달성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누나와 엄마와 단란한 시간... 난 혼자가 좋당께... 겨울이라 쬐끔 삭막했지만 꽃 피고 새 우는 춘삼월에 다시 한번... 참 어여뿌다. 소래포구에서 간단한 요기 하고...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떡실..

청산아, 유수야..

한양 입성 5일째 보건휴가 낸 큰딸과 함께 평화의 공원에... 날씨가 꽤 쌀쌀하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하여 울 사니 목줄 풀고 맘껏 달렸다. 저 작은 체구에서 에너지가 어디서 그토록 뿜뿜하는지 속력 붙여 달릴때에는 말발굽 소리가 나는 것 같다. 넘 빨라 동영상 찍기 거듭 실패...ㅠㅠ 공원 입구에 꽤 정성들여 만든 2023년 토끼띠 형상물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엄마와 사니 서로 마주보며 사랑의 서약을... 응석받이로만 키워서 사회성 제로인 사니 친구 사귀게 할려고 노력해 보지만 친구들 접근만 하면 눈도 맞추지 못하고 청산아... 유수야... 를 외치는 울 사니 할 수 없다. 친구는 천천히 사귀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