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375

창 너머..

비 내렸어요. 비는 포근함이다. 또한 씻기우기도 한다. 속 시~~원히 창 밖 익숙한 풍경 속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더 더 더~~ 강렬한 너를 원하기도 했었다. 하~~!! 갑장 친구여도 되는 사람 훨~~훨 떠났다. 비 맞으며 떠났다. 그러지 말지 그러하지 말았어야지. 비겁한 못난 그러하지 말았어야지. 원성, 통곡, 부름, 넌 모두 들어야 해 모두들 너를 맘속에 품었으니...... 갑장 친구 박시장 진정 친구이고 싶었는데...... 너 정말 못된 친구야. 진정으로 사죄해야 해.

그루터기 2020.07.14

맛집 탐방

3월 1일자로 신규 임용된 아들같은 막내의 군입대가 확정 되어서... 겸사 겸사 동학년 6명 맛집 투어 나섰다. 드레스 코드 이해 못한 해피만 다른 색깔 옷...ㅠ ㅠ 남성 동지는 레드, 여성동지는 핑크로 통일했는데... 마지막 코스 생맥주와 피자 ... 해피는 여기까지 골든벨 울려주고 깔끔하게 퇴장 이후에도 2곳 더 갔었다는 후문. 아무튼 착하고 정감있는 철쌤 20여개월 무사히 마치고 다시 돌아 오길 기원합니다요.

그루터기 2020.07.07

란타나

우리에게는 아이들 편애하지 않고 똑같이 대해 주어야 하는 의무가 주어졌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인간인지라 맘속에는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차이는 생긴다. 제일 사랑하고픈 아이는 환경 불문 스스로 전진해나가는 아이이다. 잊을 수 없는 제자 중 한명 부모님은 재래시장에서 참기름 짜는 일을 하셨는데 항상 이 아들이 자랑이고 희망이셨던 분들로 기억 된다. 어느날 얼굴에 열이 벌겋게 오른 아이의 요청으로 조퇴시켜 집으로 보냈더니 얼마 후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이유인즉슨 그정도 열로 죽지 않으니 이겨내야 한다고 다시 학교로 쫒겨왔다. 맘속에 찡한 감동이... 참 강한 인상 남기셨던 분들이라 아이가 상급학교 진학 후에도 근황이 항상 궁금했었다. 한날 모 고등학교 지니가다 커다란 현수막이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그루터기 2020.07.04

줄줄이..

인간 관계는 소싯적 많이도 사 먹었던 줄줄이 사탕처럼 엮어지는거 같다. 도올 선생님을 지극히도 존경하시는 친구 친구로 인해 도올선생님을 더 깊이 알아가게 되는 해피 또한 도올선생 만큼이나 친구도 따라가게 되고 추종하게 되는거 같다. 현 상황 많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책 선물해 주신 친구 열심히 읽고 또 읽어 맘의 양식을 수북이 쌓아 가도록 할께요. 유난히도 청명한 하늘이다. 모두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날 아침이다.

그루터기 2020.06.21

쌍가마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 어쩜 쌍가마가 정확하게 데칼코마니.....ㅎ ㅎ ㅎ 넘 귀여워서 보고 또 보다. 코로나 영향으로 활동량이 줄었었나? 오마나..............!! 여차하면 앞자리 수가 바뀌게 생겼다. 그래서 경비실 아져씨 도움으로 런닝머신과 운동기구 앞 베란다로 옮겼다. 구석방에 가득 넣어둔 운동기구 쌓여 있는 먼지양이 그간의 무관심을 알게 해준다. 이제 열심히 열심히 뛰어서 여름옷 예쁘게 입어야지... 희망사항이 아니 되도록. 자 아자아자... 새벽부터 추적 추적 비내리고 있다. 나에게서 너에게로 가는 길은 행복이다. 건너가고 넘어가는 품격의 다리 위에 짙은 그리움이 일렁인다.

그루터기 2020.06.14

짠한 고립

어저께 우리 해꼬 급식실 풍경이다 모두들 돌아 앉아 볶음밥과 함께 고독을 씹는다. 말한마디 건낼 수 없는 삭막함 속에... 자율배식 메뉴가 어느 유명 식당 보다 괜찮았는데 코로나가 웬수다. 말 그대로 한그릇 메뉴 따뜻한 국물 그리워 하며 그래도 이게 어딘데 이러면서 서늘한 깍두기 국물 퍼 먹는다. 먹은것도 안먹은것도 아닌 점심 식사이다. 한창 먹을 때인 아이들이 걱정이다. 혹시 허기지진 않을런지. 아무튼 오늘은 우리 아그들 등교하는 날이다. 여느때처럼 맘이 설랜다. 어떤 눈으로 나를 스캔할런지.........

그루터기 2020.06.03

5 job

등교 수업이 약 1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그렇게나 기다려 왔는데 부담 역시 만만찮다. 과밀 학급이라 홀짝제로 운영된다. 준비 할 것도 인지 할 것도 많다. 당분간 5 job 여인이 될 것 같다. 1. 일단은 가르쳐야 하고 2. 열체크 하는 간호사도 되어야 하고 3. 웅급환자 생기면 보호자도 되어 주어야 하고 4. 집에 가면 아내,엄마가 되어야 하고 5. 기타... 어금니가 아파서 치과에 갔더니 뿌리가 썩어서 발치해야 한다고 했다. 썩은 이뿌리가 어찌 그리도 단단히 박혀 있는지 영구차 타는 줄 알았다. 일주일 뒤에 한개 더 빼야 한다 하니 아~~득하다. 좀 편하게 살고 싶은데 어찌 이리 탈도 많은지....... 출근 전 시간이 좀 남아 헛소리 쬐끔하고 출 ~바알..

그루터기 2020.05.26

쉼터..

실내 공기가 답답하여 복도 창문 열어 젖히니 한눈에 들어 오는 풍경이다. 학교와 인접한 곳에 묘를 쓴것 보니 재력이 좀 되는 집인가 보다. 이젠 멀게도 두려움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그 위로 낯선 발자국들이 수없이 지나갔지만... 그래 하늘에 별이 된다는거 꼭 슬픈 일만은 아닐거야. 그곳은 어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얻는 복된 곳인지도 몰라.

그루터기 2020.05.18

그날..

5월 15일 오늘이 그날이다. 온라인 학습 관계로 모두들 문자로 인사를 대신한다. 그래도 마음 한편이 텅빈것 같다. 마스타께서 우리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학년마다 치킨 피자를 배달시키셨다. 오후에는 자유시간 조퇴달고... 치킨,피자는 젊은이들에게 맡기고 늙다리들은 가끔씩 가는 식당으로..... 정돈된 정갈함이 맘속의 혼란함을 정리 해준다. 은은한 차향과 함께 색깔도 고운 것들을 목구멍으로 밀어 넣는다. 잠시 생각이 목에 걸렸는데 그것이 주술을 넣은 사랑이란 말이지...... 봄비가 내등을 적시기에 뒤돌아 보았더니 그리움을 등에 업은 너희들이 와 있었구나. 36년동안 쌓아 올린 공든 탑~~!!

그루터기 202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