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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길

하늘에서 본 쿠스코의 전망 나보다 3살 적은 남동생은 지리산 종주를 수십번 한 산 사나이이다. 한번 한다 하면 끝을 보는 끈질긴 집념을 가진 동생이다. 슬하에 아들 둘만 둔 가장인데 둘째 아들은 아빠의 뛰어난 유전인자를 물려 받았는지 한번에 손꼽는 의대에 진학하였고 지방 국립대 다니다 해병대까지 다녀온 큰 아들이 느닷없이 다시 공부해서 의대에 가겠다고 선전포고.... 이후 퇴근후 Ebs 보고 수십년이 지난 과정을 다시 공부하여 1년간 아들 눈높이 전달교육이 시작 되었다. 다른 과목은 학원에서 하고 특별히 뒤지는 수학공부를 집중적으로... 그 끈질김이 결실을 보아 1년 후 큰아들을 무난히 지방의대에 진학시켰다. 세인들이 흔히 말하는 아빠 찬스 100% 활용한 큰 조카이다. 공부도 해 본사람이 제대로 시킬 ..

그루터기 2020.08.23

안트워프에서..

휴가 첫날이다. 코로나 탓으로 수업시수 부족하여 휴가가 절반으로 줄어 들었다. 거기에 여행도 갈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집에 내려와 있는 큰딸과 함께 통영 풍화리에 있는 카페 안트워프로 바람 쐬러 갔다. 꾸밈없고 항상 한결같은 모습이 좋아 일년에 꼭 한두번씩 들리는 곳이다. 변함없이 어수선한 모습이지만 그게 맘을 편하게 해준다. 폭신폭신 장모님 커피와 수제 쿠키를 먹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바다. 일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푸르르고 언제나 말없이 반겨주건만 내일이면 또 한사람이 영원히 하늘에 별로 자리하신다. 7개월전만 해도 생생하던 분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것이 우리들의 삶인것 같다. 가슴 먹먹함으로 영원한 안식을 기원드려 본다. 우울한 날들의 연속이..

그리움 2020.08.01

창 너머..

비 내렸어요. 비는 포근함이다. 또한 씻기우기도 한다. 속 시~~원히 창 밖 익숙한 풍경 속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더 더 더~~ 강렬한 너를 원하기도 했었다. 하~~!! 갑장 친구여도 되는 사람 훨~~훨 떠났다. 비 맞으며 떠났다. 그러지 말지 그러하지 말았어야지. 비겁한 못난 그러하지 말았어야지. 원성, 통곡, 부름, 넌 모두 들어야 해 모두들 너를 맘속에 품었으니...... 갑장 친구 박시장 진정 친구이고 싶었는데...... 너 정말 못된 친구야. 진정으로 사죄해야 해.

그루터기 2020.07.14

맛집 탐방

3월 1일자로 신규 임용된 아들같은 막내의 군입대가 확정 되어서... 겸사 겸사 동학년 6명 맛집 투어 나섰다. 드레스 코드 이해 못한 해피만 다른 색깔 옷...ㅠ ㅠ 남성 동지는 레드, 여성동지는 핑크로 통일했는데... 마지막 코스 생맥주와 피자 ... 해피는 여기까지 골든벨 울려주고 깔끔하게 퇴장 이후에도 2곳 더 갔었다는 후문. 아무튼 착하고 정감있는 철쌤 20여개월 무사히 마치고 다시 돌아 오길 기원합니다요.

그루터기 2020.07.07

란타나

우리에게는 아이들 편애하지 않고 똑같이 대해 주어야 하는 의무가 주어졌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인간인지라 맘속에는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차이는 생긴다. 제일 사랑하고픈 아이는 환경 불문 스스로 전진해나가는 아이이다. 잊을 수 없는 제자 중 한명 부모님은 재래시장에서 참기름 짜는 일을 하셨는데 항상 이 아들이 자랑이고 희망이셨던 분들로 기억 된다. 어느날 얼굴에 열이 벌겋게 오른 아이의 요청으로 조퇴시켜 집으로 보냈더니 얼마 후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이유인즉슨 그정도 열로 죽지 않으니 이겨내야 한다고 다시 학교로 쫒겨왔다. 맘속에 찡한 감동이... 참 강한 인상 남기셨던 분들이라 아이가 상급학교 진학 후에도 근황이 항상 궁금했었다. 한날 모 고등학교 지니가다 커다란 현수막이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그루터기 2020.07.04

줄줄이..

인간 관계는 소싯적 많이도 사 먹었던 줄줄이 사탕처럼 엮어지는거 같다. 도올 선생님을 지극히도 존경하시는 친구 친구로 인해 도올선생님을 더 깊이 알아가게 되는 해피 또한 도올선생 만큼이나 친구도 따라가게 되고 추종하게 되는거 같다. 현 상황 많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책 선물해 주신 친구 열심히 읽고 또 읽어 맘의 양식을 수북이 쌓아 가도록 할께요. 유난히도 청명한 하늘이다. 모두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날 아침이다.

그루터기 2020.06.21

쌍가마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 어쩜 쌍가마가 정확하게 데칼코마니.....ㅎ ㅎ ㅎ 넘 귀여워서 보고 또 보다. 코로나 영향으로 활동량이 줄었었나? 오마나..............!! 여차하면 앞자리 수가 바뀌게 생겼다. 그래서 경비실 아져씨 도움으로 런닝머신과 운동기구 앞 베란다로 옮겼다. 구석방에 가득 넣어둔 운동기구 쌓여 있는 먼지양이 그간의 무관심을 알게 해준다. 이제 열심히 열심히 뛰어서 여름옷 예쁘게 입어야지... 희망사항이 아니 되도록. 자 아자아자... 새벽부터 추적 추적 비내리고 있다. 나에게서 너에게로 가는 길은 행복이다. 건너가고 넘어가는 품격의 다리 위에 짙은 그리움이 일렁인다.

그루터기 2020.06.14

짠한 고립

어저께 우리 해꼬 급식실 풍경이다 모두들 돌아 앉아 볶음밥과 함께 고독을 씹는다. 말한마디 건낼 수 없는 삭막함 속에... 자율배식 메뉴가 어느 유명 식당 보다 괜찮았는데 코로나가 웬수다. 말 그대로 한그릇 메뉴 따뜻한 국물 그리워 하며 그래도 이게 어딘데 이러면서 서늘한 깍두기 국물 퍼 먹는다. 먹은것도 안먹은것도 아닌 점심 식사이다. 한창 먹을 때인 아이들이 걱정이다. 혹시 허기지진 않을런지. 아무튼 오늘은 우리 아그들 등교하는 날이다. 여느때처럼 맘이 설랜다. 어떤 눈으로 나를 스캔할런지.........

그루터기 2020.06.03